웃음과 눈물, 그리고 찐한 추억 한 조각: 우리 집 형제자매 이야기

오늘따라 유난히 더 쨍한 하늘을 보니, 문득 어린 시절 뛰놀던 골목길이 떠오릅니다. 흙먼지 뒤집어쓰고 싸우다가도 해가 지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밥상 앞에 앉아 있었죠. 그 중심에는 언제나 든든한 내 편, 혹은 얄미운 적군이었던 형제자매가 있었습니다. ‘형제자매의 날’이라는 기념일도 있대요. 저는 그저 매일매일이 형제자매와 함께하는 특별한 날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말이죠.

꼬맹이 시절, 천적에서 동반자로

생각해보면, 형제자매만큼 복잡미묘한 관계도 없을 거예요. 태어나면서부터 가장 가까이에서 서로의 모든 것을 지켜봐 온 존재. 어릴 땐 장난감 하나 때문에, 혹은 엄마 아빠의 관심 때문에 티격태격 싸우기 일쑤였죠. 제 동생은… (이름은 비밀!) 제 머리핀을 몰래 갖고 다니질 않나, 제가 아끼던 스티커를 자기 일기장에 다 붙여버리질 않나, 정말이지 얄미움의 끝판왕이었습니다. 반대로 저는 또 얼마나 깐족거렸는지 몰라요. 동생이 좋아하는 만화 채널을 볼 때마다 채널권을 뺏어 제 채널로 돌리고 낄낄거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앙숙 같은 모습 뒤에는 늘 끈끈한 의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동네 불량배들에게 둘러싸여 울고 있을 때, 제 뒤로 쏜살같이 달려와 막아선 건 역시 제 동생이었고, 제가 무서운 꿈을 꾸고 밤새 칭얼거릴 때, 등 토닥여주며 같이 밤을 지새워준 것도 동생이었죠. 형제자매란 그런 것 같아요.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존재, 그래서 때로는 가장 미워 보이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어른이 되어가는 길, 함께 걷는 서로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형제자매와 함께하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각자 학업에 열중하고, 연애를 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문득 돌아보면 ‘내가 언제 이렇게 컸지?’ 싶을 때가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년 만에 만나는 명절이나 특별한 날, 형제자매와 마주 앉으면 신기하게도 어릴 적 모습이 고스란히 되살아납니다.

“너 그때 그 말 때문에 얼마나 속상했는지 알아?”
“아니, 그게 아니라…”

서로의 철없던 시절을 떠올리며 웃음꽃을 피우다가도, 어느새 진지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각자의 삶에서 겪는 고민과 어려움을 털어놓고, 서로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는 순간, 우리는 다시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됩니다. 세상에 완벽하게 똑같은 사람은 없기에, 형제자매 서로 다른 개성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기에, 서로를 향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더욱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최근에는 형제자매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흥미로운 기사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형제자매의 날, 어떻게 보내야 할까? 와 같은 글들을 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형제자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죠.
형제자매

때로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때로는 서로의 거울이 되어주는 형제자매. 이 관계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형제자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그 한마디가 서로에게 잊지 못할 큰 감동을 선사할지도 모릅니다.